오늘의 김규항

후기 자본주의라는 완성된 물신 세계에서 인간의 삶은 한없이 작고 하찮아져 간다. 자괴감과 우울은 일상이 된다. 그에 관한 최근 한국에서 해결책 하나는 ‘스스로 더 작고 하찮아짐으로써 버티기’인 듯하다. 덕분에 출판업자들은 작고 하찮은 삶을 미화하는 책을 찍어내느라 여념이 없고, 티브이 예능은 만인의 유일하고 전능한 교양 교사로 군림한다. 스스로 더 작고 하찮아지는 사람들. 시스템은 콧노래를 부른다. 날 가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