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는 일

연말 검진의 광풍이 끝나고, 디스코 엘리시움을 한참 달렸다가 더 재미있는 것에 빠져버렸다.

대충 한 중학교 때부터 생각했던 알고리즘이 있는데, 나름대로 알려진 알고리즘이다. 이른바 마틴 게일 투자법으로, 100원을 걸고 잃으면 200원을 걸고 또 잃으면 400원을 걸고 하여 매턴 1/2의 확률로 100원의 이득을 노리는 것이다.

물론, 기대값은 0원이고, 또한 1/2^n의 확률로 (100원의 이득을 위해) 가산을 전부 탕진하는 경우도 있겠다.

고작 100원을 벌기 위해 이런 식으로 베팅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최고 위험에 비해 얻는 이득이 너무 적기 때문에.

하지만,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최대한 통제한 상황에서, 최고 손실액에 제한을 두고, 소액 이득을 위한 거래를 자동으로 반복할 수 있도록 코드를 짜면 어떨까. 폐지줍기 정도의 기대수익을 기계가 대신 해주는 거다.

마침 올해 초에 파이썬 공부를 했었는데, 증권회사의 API들을 통해 자동거래를 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교재(그리고 유튜브)를 찾았다. 이미 시중에 자동매매 프로그램이 좀 있었는데, 마틴 게일 투자법을 구현할 수 있는 것 같진 않아 바로 지웠다.

교재는 느긋하게 투자하는 자동매매프로그램을 구현해서, 나같이 소량 구매해서 바로 팔아버리고 손실을 계산하여 다시 그만큼 판매하는 프로그램을 짜려면 나름대로의 변용이 필요하다.

그래서 현재는 열심히 코딩중
책에 안나온 것 중에 현재까지는 대충 이런 조건을 구현했다.

1. 9시부터 15시까지 반복 구동
2. 5분간 매분 5회 중 4회 이상 하락/30분 간격으로 5회 중 4회 이상 하락/5일간 매일 5회 연속 하락시 정해진 시간만큼 구동 중단.
3. 손실 발생액 + a만큼 이득볼 수 있도록 주식매매량 조절

미구현된 것들
4. 전일 대비 손익 계산
5. n회 연속손실시 거래 중단 프로세스

정신없이 몰입 중
기대수익: 땅사기 전까지 대출금 이자만 회수하는 정도

“요즘 하는 일”의 4개의 댓글

  1. marooned19/01/2021 16:57응답

    오늘 수시간을 머리 부여잡고 시도했으나 코드 하나가 막혀 진도를 못나갔다
    허니문 피리어드가 끝난 듯 ㅋㅋ

  2. marooned21/01/2021 10:14응답

    드디어 무한반복 루프를 짜서 모의투자에 들어갔는데
    미친듯이 손해만 보았음
    주가는 제로베이스에서 움직이는데 왜 이렇게 손해만 보나 싶어서 알아봤더니
    거래할 때마다 수수료붙는 200배로 세금이 붙는구나.. 0.3%
    이게 살 때 0.3 팔 때 0.3 거기에 수수료도 조금 붙어서 계산해보니
    10000원짜리 주식 기준으로 2틱이 올라야 이득이 눈꼽만치 나온다.

    만약 40000원짜리라면, 2틱이 아니라 8틱이어야 하는 거니까 이건 뭐..
    한마디로 1회 당 돈을 딸 확률이 50%가 아니라 10%도 안되는 셈.
    초단타로 야금야금 돈벌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봐야 할 듯 ㅋㅋ

  3. marooned21/01/2021 14:51응답

    알고보니 모의투자 수수료가 실제 수수료의 100배여서 생기는 문제였다.

  4. marooned18/02/2021 12:15응답

    깔끔한 포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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