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세상에 글로써 생각을 정리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나는, 그렇게 살아왔었다. 깨끗이 없어져버린 이전의 글들은 나의 생각과 감정을 추스리는 과정의 산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장소는 다르지만, 무언가 의견이 있을 때면 누가 볼 수 있는 어딘가에 항상 글을 남겼다.
문제는, 내 생각과 감정이 때로는 남에게 상처를 입힐 때도 있다는 것이겠지. 특히나 여성들이 주된 활동을 하고 있는 공동육아에서는, 내가 쓴 글과 대화에 상처받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게 뒷담화로 이어졌던 것 같고.
서로 상처받는다. 누군가는 맞대고 이야기하지만 누군가는 음지에서 이야기한다. 나는 음지의 이야기에 상처받고 누군가는 양지의 이야기에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술과 밥과 차가 필요하다고 한 것일까. 그럼에도 해소되지 않는 그런 감정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원하는 거지.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부터 하여 남들에게 무해한 인식을 주었던 때는 대학생 때 말고는 없었다. 단순히 잘난척과 그에 따르는 시기로 설명할 수 있을까. 어쨌든 나는 그 때의 환경으로 돌아가 있는데, 아직도 답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