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감과 분노

저는 이럴 때마다 좌절감을 느낍니다. 절대 변하지 않거든요. 남의 말을 들으면서 변화할 생각이 없는 것은 늙은 꼰대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는데 말이에요.

각설하고, 연대를 하려고 해도 온갖 트집을 잡으며 쳐내는 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정의당원 생활 중 가장 많이 느꼈던 부분입니다. 그건 사실상 연대가 아니에요. 취사선택이지. 영화 런던 프라이드에서 탄광노동자들이 LGBT와 연대하는 감동적인 장면은 최소한 정의당 내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수고하세요.

라고 말했다. 누군가의 동감을 받으며

아마도, 홈페이지운영위원회를 하며 마주쳤던 그들의 이질성에 분노했던 순간, 이미 탈당은 예견되어 있었을 것이다.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이 당에서 마주쳤던 것은, 나는 이제 동시대성을 상실한 꼰대가 되었는가, 아니면 그들이 제정신이 아닌 것인가, 했던 본질적인 의문.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맹목성은 사실상 연대로 극복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짓고 탈당을 한다. 나 역시 30대 후반의 나이로서 한물 가 버린 것일테고.

나는 왜 당비를 꼬박꼬박 내며 그들에게 분개하고 어떻게든 이해해보려하고 소통하려하고 연대하려는 마음을 품었던가. 5년 가까이의 시간 동안 남은 것은 좌절과 분노, 그리고 지역위에 남아있는 약간의 미안함같은 네거티브한 감정들 뿐이다. 그 시간 동안 애쓰며 얻으려 한 가치들은 정녕 이렇게만 남아있는 것일까. 애써 딴짓을 하며 치워버리려 해도 남아있는 어떤 우울함. 당이 내게 선사한 마지막 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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